여행/자전거

14. 제주 환상 자전거길 下

타티온s 2023. 4. 11. 00:24

셋째 날 라이딩 스타트!

 

정방폭포 입구. 길이 이렇게 생겼지만 엄연히 자전거도로다. 진사황의 신하가 불로초를 찾으러 왔다가 이름을 남길 정도로 유명한 폭포이지만 이미 어제 폭포에 갔다 왔으므로 다음 기회에.

 

은근 길을 찾기 힘든 구간 방향 지시 표지판 몇 개 정도는 더 붙여줬으면 좋겠다.

 

 

쇠소깍 인증센터. 이름부터가 특이한데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끝을 뜻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쇠소깍.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 무협지에서 볼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다.

 

뗏목과 카약 선착장.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한 장.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하천폭도 좁아진다.

 

쇠소깍은 여기까지만 보고 다시 지방도로

 

해안도로.

 

슬슬 어제처럼 맞바람이 막 불어오기 시작한다. 

 

갈매기 때들

 

작은 마을에도 중간중간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엄청난 맞바람 때문에 힘들지만 경치 구경 할새 없이 페달을 막 밟는다.

 

표선해변 인증센터

 

소나무가 많이 분위기가 저번에 간 동해안과 많이 비슷하다.

 

해변에 조형물이 많이 보이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하이트진로 마스코트 동산. 나중에 찾아보니까 하이트진로가 2020년부터 표선해변 정화활동을 한다고 한다. 일단 아침도 간단히 때운지라 빨리 점심 먹으러 인근 칼국수집으로 갔다.

 

점심은 보말전복칼국수. 재료가 신선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죽도 들어 있어 칼국수를 먹고 죽을 먹어 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건 덤.

 

점심도 든든히 먹었으니 출발

 

오후가 되었지만 어제랑 다르게 여전히 맞바람이 심하다. 이틀 내내 맞바람이 부는 건 처음이라 몸이랑 마음 둘 다 지쳐 간다...

 

섭지코지. 처음 봤을 때는 이곳이 성산일출봉인가 좀 헷갈렸다;;

 

성일출봉 가는 길. 일출봉 가는 길이라 차도 다른 도로에 비해 많으니 주의.

 

성산일출봉 도착

 

가까이서 보는 성산일출봉.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라 사람도 바글바글하다.

 

하지만 일출봉 오르는데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씩이나 걸린다 해서 아쉽지만 못 보고 출발하기로 했다 ㅠㅠ

 

성산일출봉 근처의 호수

 

성산일출봉 인증센터. 일출봉하고는 1km 정도 멀 떨어져 있다.

 

인증센터로 부터 저 멀리 보이는 일출봉. 일출봉은 없던 일로 하고 라이딩이나 완주하기로.

 

 

 

대롱대롱 걸려있는 오징어

 

서귀포를 떠나 다시 제주시 진입.

 

저 멀리 보이는 우도. 시간만 많다면 이런 섬들도 조금씩 둘러보는 것도 좋을 텐데 ㅠㅠ

 

다행인 거는 성산일출봉을 지나니깐 그나마 많이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저 멀리 풍력발전소도 많이 보인다.

 

세 번째 날 라이딩도 여기까지

 

마지막날 저녁은 통 크게 회덮밥으로! 제주도 바다에서 잡은 회덮밥이라 맛이 없을 리가 없었다 ㅎㅎ

 

맛있게 배 채우고 둘러보는 제주도 밤바다

 

마지막날 아침

 

정말 다행인 건 마지막날은 맞바람대신 가는 방향으로 불어 라이딩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

 

이름만 들어서는 사람이름 같지만 김녕마을의 성세기(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변엔 모래봉투 같은 것들이 잔뜩 널려져 있다.

 

아무것도 안 먹은 채 출발했기에 아침 먹을 겸 유명한 빵집으로 간다.

 

아침은 고급스러운 크림치즈 빵. 거의 개장하자마다 들어온지라 갓 나온 빵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건 끝내주는 경치를 보면서 먹는 빵은 어디에서나 맛볼 수 없다.

 

함덕서우봉해변. 제주도의 마지막 인증센터이다.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는 찍었지만 막상 여기서 인증센터 부스 사진 찍는 걸 까먹었다 ㅠㅠ

 

 

공사구간

 

완주까지 앞으로 10km!

 

그리고 제주 시내 진입. 이제 시내라 사람도 많아지니 조심조심하며 운전한다.

 

원래대로라면 오른쪽에 있는 사라봉을 올라가야 하지만 힘들고 시간이 애매해서 완만한 동네길로 우회한다. 대신 길이 좁으니 천천히 주의하면서.

 

동해안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강제 끌바구간. 사실 반대편으로 가면 안 내리고 내려갈 수 있으나 횡단보도도 건너야 하고 뺑돌아가야 돼서 그냥 내리더라도 이쪽으로 가는 걸 추천.

 

제주항 여객터미널. 원래는 배 타고 가고 싶긴 했으나 배 스케줄이 잘 안 맞아서 그냥 비행기 타고 가기로.

 

첫째 날 미처 못 가본 용연계곡

 

다시 용두암 인증센터 도착! 이것으로 제주도 일주 라이딩은 진짜 끝!

 

다시 한번 용두암 사진

 

관광센터에서 인증을 받으러 ㄱㄱ!

 

이 스티커를 받겠다고 1년을 고생했다니 참 ㅠㅠㅠㅠㅠ

 

제주도 떠나기 전 마지 식사는 고사리육개장. 육개장이지만 우리가 아는 육개장 하고 다른 맛이다.

 

렌트한 자전거도 무사히 반납

 

이제는 정말로 떠날 시간이 왔다.

 

공항 도착. 금요일이라서 그런가 확실히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시간이 잠시 남아서 가본 공항 전망대. 하지만 공항 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철수.

 

군산은 출발시간이 너무 일러서 갈 때는 청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집에서 군산보다는 청주가 더 가깝기도 하고.

 

비행기 탈 때 되니 비가 갑자기 후드득 떨어진다. 비행기를 몇 시간 늦게 잡았으면 진짜 큰일 날 뻔.

 

굿바이 제주!

 

무사히 청주공항에 도착. 확실히 제주공항에 비해 청주나 군산은 되게 한산하다.

 

집 갈 때는 기차랑 시외버스가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BRT를 타고 갔다. 그러나 1시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넘게 걸린 건 비밀...

 

그리고 열흘 후 인증서와 따로 돈 내고 신청한 메달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금강 자전거길 가는 걸로 시작했다가 오천 일주, 한강 일주부터 시작해 국토종주에 4대강 종주,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하게 되었다. 라이딩하면서 거센 바람도 맞아보고 비도 맞아보고 버스도 놓쳐보는 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할 수 있던 거는 정말 천운이었다. 1년간에 라이딩을 통해 기차로는 못 가본 전국 여러 곳을 둘러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큰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공식적인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여기서 끝이지만 올해부터 새로 지정하는 구간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라이딩할 예정이다. 더불어 재미도 없고 조잡하지만 그동안 라이딩 일지를 읽어준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라이딩 일자 : 2023.03.14 -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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