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전거

13. 제주환상 자전거길 上

타티온s 2023. 3. 28. 00:00

우선 새마을 타고 익산으로

 

익산역 도착

 

익산 모 중국집의 된장짜장과 만두. 된장짜장은 놀랍게도 시판된장에 중화면 비벼 먹는 정직한 맛이다. 만두 전문집답게 만두는 피도 쫀득하고 맛있으니 짜장보다는 만두를 시켜 먹는 걸 추천.

 

든든하게 점심도 먹고 소화시킬겸 10분 정도 걸어 익산터미널 도착.

 

다시 익산에서 군산공항으로 이동한다.

 

40분만에 군산공항 도착. 여태껏 규모가 큰 공항만 가보니 엄청 작아 보인다.

 

내부도 역시 작은편. 그래도 규모가 작으니 금방 수속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군사공항인 관계로 공항 사진은 여기까지 찍고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로 ㄱㄱ!

 

 

한 시간 만에 제주에 도착. 사실 비행기 타는 시간보다 집에서 공항 가는 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

 

혼저옵저예! 거의 10년 만에 제주도에 다시 왔다. 언제 한번 제주도에 오고 싶긴 했는데 라이딩하러 올 줄이야..

 

이번에는 렌트한 자전거를 이용해서 라이딩하기로 했다. 렌트업체가 공항에서 가게까지 공짜로 픽업하러 오는 건 덤.

 

이번에 렌트한 자전거. 평소에도 싼 자전거로 라이딩한지라 비싼거 대신 가장 싼 걸 예약했다. 싸긴 해도 기어 빼고는 필자의 자전거보다 잘 굴러가니 만족했다.

 

가게에서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자전거도로 진입. 이제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위한 마지막 라이딩을 시작한다.

 

용두암 인증센터

 

용두암. 저 부분이 용의 머리 같다고 해서 용두암(龍頭岩)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솔직히 필자가 보기에는 용보다는 말같이 생기긴 했지만.

 

제주도 바다라서 그런지 서해 동해에 비해 물이 참 맑다.

 

제주시내라 자전거도로에 관광객들이 많아 조심조심해서 다녀야 했다.

 

중간중간에 있는 공원.

 

제주도라 그런지 꽃도 육지에 비해 일찍 핀다 ㅎㅎ

 

평온한 제주도의 해변.

 

자잘한 언덕이 은근히 많다. 성가시긴 하지만 힘들진 않을 정도.

 

다락쉼터 인증센터

 

솔직히 다른 인증센터에 비해 크게 볼거리는 없다.

 

처음에는 제주도 삼다수 공장인 줄 알고 찍었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천연가스 보관소였다;;

 

자전거길 이정표. 다른 자전거길에 비해 유독 제주도만 색이 바래서 잘 안 보이는 게 단점.

 

계속 라이딩하다 제주도에서 맞이하는 첫 일몰. 게다가 제주도 서쪽이라 바다에서 보기도 최고다.

 

제주도식 돌담.

 

숙소도 거의 다 왔으니 오늘 라이딩은 여기까지. 첫날에다가 오후 비행기라서 30km 정도로 가볍게 달렸다.

 

제주도에서의 첫끼는 고기 국수. 고기도 쫀쫀한 게 맛있는 데다가 양도 많아서 만족하면서 먹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과자랑 커피를 마시고 바로 출발.

 

확실히 시내를 벗어나니깐 사람도 많이 없고 라이딩하기 편하다... 저런 자전거길에 주차하는 얌체들을 뺀다면.

 

선인장 자생지. 멕시코산 선인장 씨앗 사람손을 거치지 않고 해류 타고 제주도까지 와서 자랐다고 하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다.

 

푸른 바다와 원예용 말고는 잘 볼 수 없는 선인장이 어울려 마치 중남미 해변가에 온 거 같은 기분이 든다.

 

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

 

전망대도 있지만 귀찮은 것도 있고 올라가려면 카페에서 뭔가를 사야 될 거 같아서 패스.

 

뭐 예쁜 바다는 위에서 봐도 아래에서 봐도 상관없으니 ㅎㅎㅎ

 

해거름마을공원 이후로 슬슬 맞바람이 세게 불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서귀포시에 진입.

 

점심으로는 몸국. 돼지육수지만 모자반을 넣어서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국밥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그나마 밥 먹고 나니 맞바람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마라도 여객선 터미널. 필자도 마라도 가서 짜장면 먹고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굴뚝같은 마음을 가다듬고 사진만 찍고 다시 라이딩에 임한다.

 

제주도 자전거길의 최남단까지 찍고

 

송악산에 도착.

 

이왕 온 김에 송악산도 잠시 둘러보기로.

 

땅굴.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말기 때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해 구축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송악산의 말.

 

모처럼 산에 왔으니 좀 힘들어도 등산해 보기로.

 

송악산 전경. 라이딩한 다리로 올라가려니 좀 후들거렸지만 그만큼 경치는 이쁘다.

 

저기 멀리서 한반도의 최남단, 마라도도 보인다. 좀 더 가까이 보고 싶긴 한데 나머지 구간은 휴식년제로 인해 통제되어 여기까지만 보고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송악산의 움푹 파인 부분.

 

여러모로 제주도 다운 풍경을 한껏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송악산의 절반도 못 보고 가서 아쉽긴 하지만 이쯤에서 그만보고 다시 라이딩에 집중하기로. 

 

물론 인증센터에서의 인증도 빼먹지 않고 착실하게 진행한다.

 

 

산방산. 유독 이 근방에 유채꽃이 만개하다. 사실 주민들이 기념사진값을 받아먹으려고 심어둔 거지만...

 

그리고 산 근처라 오르막길이 많은 건 예정된 수순.

 

산방산을 지나면 해안도로 대신 잠시 지방도를 따라간다. 지방도지만 차도랑 분리되어있는 아스팔트 도로라 중간중간에 있는 버스 정류장만 조심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안덕계곡. 도중에 있어서 잠깐만 구경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볼만한 거 같지는 않다.

 

어제랑 다르게 오르막길이 끝날듯하면서도 끝나지 않아서 은근 짜증이 나는 구간. 맞바람이 없으니깐 오르막길 연속구간이라니 ㅠ

 

중문관광단지. 관광단지답게 인근에 호텔이나 고급 콘도들이 많다. 하지만 자전거도로에 아스팔트 대신 고급 돌을 깔아놔서 라이딩하기에는 좋지가 않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 언덕길...

 

특이한 이름의 버스 정류장.

 

법환바당 인증센터. 마당이 아니라 '바'당이다. 바다의 제주방언이라고.

 

이것으로 제주도 스탬프의 절반을 채웠다.

 

법환바당 전경.

 

그리고 또다시 계속되는 언덕. 게다가 예보에는 없던 비가 10분 동안 내려서 필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어찌어찌해서 목표치인 서귀포시내까지 도착. 이제 오늘 라이딩은 여기까지로 하고 버스를 타고 천지연 폭포를 보러 간다.

 

여기가 천지연 폭포 입구... 인줄 알았으나 여기에서 매표소까지 가려면 2km는 더 걸어야 한다고 해서 급히 버스를 다시 타고 이동한다;;

 

매표소까지 있는 진짜 천지연 폭포 입구

 

표를 사고 500m 정도 걷는다.

 

천지연 폭포. 소리까지 시원한 게 라이딩으로 얻은 피로를 싹 풀어주는 느낌이다. 끼니까지 대충 때우고 온 보람이 있다.

 

인근 야경.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할머니 석상. 돌을 올리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나. 일단 필자도 무사히 라이딩 완주를 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나머지 일지는 下편에서 계속

 

라이딩 일자 : 2023.03.14 -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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